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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항공사 ‘키예프행 노선’ 기피...우크라, 안전보장 7101억 기금 조성
“자국민 고립화 방지 차원” 분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자 에어프랑스 계열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키예프행 항공편 노선을 운행 중단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공 폐쇄 계획이 없다며 안전 비행을 보장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날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키예프의 보리스필 공항에 착륙해 있다.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사가키예프행을 기피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공을 개방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어프랑스 계열사인 네덜란드 항공사 KLM이 우크라이나를 비행 위험 지역으로 선정한 뒤 키예프행 항공편을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영공 폐쇄 계획이 없다며 항공편의 운행을 보장하기 위한 기금 5억9200만달러(약 7101억원)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한 안전 비행을 보장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며 “이 자금은 항공사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가로 그는 “이번 결정은 항공 시장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해외에 나가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귀국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위기 속에서 자국을 더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영공은 여전히 개방돼 있고 국가는 항공사에 대한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고조되자 KLM과 더불어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또한 키예프행운행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KLM은 네덜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격추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KLM은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에서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의 스카이업(Skyup)의 여객기는 항로를 우회해 몰도바에 착륙하기도 했다. 스카이업 관계자는 항공기의 소유주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항로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항공 교통 당국은 크림반도 인근에서 러시아가 해군 훈련을 위해 30척 이상의 선박을 배치한 것을 두고 흑해 상공 비행을 자제하라고 항공사에 권고했다. 그러나 미하일로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의 병력 증강에도 영공을 폐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항공사의 운행 기피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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