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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뀌는 서울 부촌지도…가격 꺾인 강남, 뜨는 송파·용산
송파 6000만원대…전년비 1621만원 ↑
용산 속속 신고가 거래 ‘나홀로 행보’
강남·서초 7000만원대 찍고 하향세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역시 올해 들어 3.3㎡당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이 꺾이는 흐름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구의 수치도 지난해 12월 대비 큰 폭으로 내리며 서울의 평균 매매가 1위의 자리를 내주기에 이르렀다. 반면 송파·용산구는 올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며 ‘나 홀로’ 행보를 이어가는 지역으로 꼽혔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전국 아파트(8일 기준, 30가구 이상·임대 제외)의 월별 실거래가 수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은 3933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385만원 올랐으나, 지난해 9~12월 4000만원대(4034만~4185만원)를 기록했던 고점에 비해서는 하락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이 수치는 월별로 성사된 거래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데, 최근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거래가 급감하고 급매 위주로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지면서 3.3㎡당 평균 실거래가격도 전년 말보다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1월 기준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이 6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송파구(6293만원), 용산구(6289만원), 서초구(6210만원), 강남구(6142만원) 등 4곳이었다. 서초구는 지난해 11월(7028만원), 강남구는 지난해 12월(7356만원)을 기록하는 등 각각 7000만원대로 올라서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서는 선두자리를 송파·용산구에 내줬다.

송파구는 올해 1월 6293만원으로, 처음으로 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21만원 오른 가격이다. 용산구는 6289만원으로 같은 기간 1690만원 올랐다. 지난해 9~11월 5000만원대에서 12월 6086만원으로 올라선 뒤 올 들어 203만원 더 뛴 것이다.

최근 거래가 활발하진 않으나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등이 확산한 이들 지역에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여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가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실례로 서울 전역에서 거래가 급감하면서 용산구에선 지난달 6건(이달 8일 기준)의 거래가 신고됐는데, 이 중 5건이 주택가격 15억원 초과 거래로 파악됐다.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현금부자 외에는 주택 매수가 쉽지 않으며,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 구간으로도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41층)는 지난달 8일 50억9998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같은 면적의 지난해 6월 거래건(43억원·46층)보다 7억9998만원 뛴 가격이다. 지난달에는 이촌동 ‘로얄맨숀’(186㎡·23억7500만원), ‘한가람아파트’(114㎡·28억3000만원),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130㎡·22억원), 한강로3가 ‘시티파크2단지’(117㎡·24억900만원) 등도 일제히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들 지역 외에 성동구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3.3㎡당 4000만원대에 머물렀던 성동구는 12월 5118만원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5077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5000만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노원구를 비롯해 마포·동작구 등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노원은 지난해 초 2000만원 중반대에서 꾸준히 올라 11월 3069만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월에는 2677만원으로 하락했다. 마포·동작구는 지난해 3.3㎡당 400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각각 3579만원, 3590만원으로 내렸다.

올해 1월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2242만원이었고, 중랑구(2418만원)와 ‘노도강’으로 묶이는 도봉구(2606만원), 강북구(2662만원), 노원구(2677만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양영경·서영상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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