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장’ 세종·대전·대구 하락…서울 3.3㎡당 4000만원 붕괴
전국 아파트값 1년 전으로
입주물량 부담 더해 하락폭 커지며
세종·대구·대전 최고 6개월 내림세
경기·인천 지난 9월 고점후 하락세
대출 규제·금리 인상·대선 변수…
거래절벽 속 ‘급매 장세’ 이어져
전문가 “실수요 위주 상황 반영”
“세금 위주 정책 변화前 지속” 전망

올 들어 3.3㎡당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이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지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집값 급등 피로감에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대선 변수 등이 맞물리며 나타난 ‘부동산 거래절벽’ 속에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된 데 따른 것이다. 관망세만 짙어진 상황에서 시세보다 싼 매물만 시장에서 소화되는 ‘급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전국 아파트(30가구 이상·임대 제외)의 월별 실거래가 수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실거래가격은 1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보다 324만원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고점인 8월(1478만원)보다는 413만원 내린 수준이다.

이 수치는 매매거래량과 상관없이 그달 이뤄진 거래의 가격 수준을 보여준다. 아직 1월 거래건은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만큼 이달 8일까지 계약된 거래를 반영했다.

세종은 올해 1월 기준 3.3㎡당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118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2만원 내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꼽혔다. 대전과 대구도 이 기간 각각 1142만원에서 1131만원으로, 1087만원에서 1082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에 더해 입주물량 부담까지 겹치며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타지역보다 빨리, 큰 폭으로 나타난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세종은 지난해 7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아파트값은 1.23% 하락했다. 대전과 대구는 각각 5주, 1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은 올해 1월 3933만원으로, 1년 전(3548만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9~12월 4000만원대에서 내려왔다.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경기·인천은 지난해 9월 고점에 도달한 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지난해 9월 1810만원에서 지난달 1589만원, 인천은 이 기간 1427만원에서 1313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지난해 8~9월은 전국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0.30~0.31%에 이르며 집값 상승이 가속화한 시기다.

이 밖에 3.3㎡당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9월 고점을 찍은 뒤 내려 올해 1월에 1년 전 수치에 가까워진 지역에는 전남(지난해 1월 606만→지난해 9월 665만→올해 1월631만원)·충북(637만→703만→649만원)·경북(579만→624만→589만원) 등이 꼽혔다.

최근 극심한 거래가뭄 속에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급매 장세가 본격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정 단지가 아니라 지역 전체 평균으로 추세를 파악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급매 또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최근에는 매도물량으로 나온 급매물을 바탕으로 가격지표도 형성되고 있다”면서 “세금 위주의 정책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