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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혼혈' 中국대에 이중국적 캐묻던 중국, 태세전환 시동거나
중국 전문가 "이중국적 금지법을 없애야" 주장
에일린 구 국적 비판여론에 자성 요구
8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강 빅 에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우승한 에일린 구(19·중국)가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그는 이날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을 받아 우승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네 차례 모두 우승한 선수로, 지난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스키 여제로 떠오른 구아이링(谷愛凌·19)이 이중국적 의혹으로 중국 내 비판 여론에 부딪힌 가운데, 이중국적 금지법을 폐지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현지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혼혈인 구아이링의 국적을 끈질지게 캐묻던 중국 내 여론이 향후 반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원정(黃文政) 베이징 싱크탱크 '중국과 세계화' 선임 연구원은 이 단체의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법 조항을 폐지하면 구아이링의 중국 국적 이슈는 어떤 법적 장애나 모호함을 띠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원정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외국 인사들과의 교류의 깊이와 빈번함도 달라졌다"며 이중국적 금지법이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이를 폐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현지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이 국적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적법을 수정하고 오래된 조항을 수정할 때"라고 제안했다.

이번 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현지에서 성장했다. 중국 국적을 얻어 대표 선수를 뛴 것은 중국이 개최국으로 나서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인 3년 전이다.

중국에서 구아이링은 꾸준히 미국 국적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아왔다. 그때마다 즉답을 피해 중국 내 비판 여론을 키웠다.

그는 지난 8일 금메달을 딴 후 기자회견에서 국적 질문을 받자 "내 시간의 25∼30%를 중국에서 보내며 자랐고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문화적으로도 두 가지 모두에 능통하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이곳(베이징)에 오니 정말로 집에 온 느낌"이라며 "나는 중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느끼며, 내가 두 나라를 이용해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는 구아이링을 '이중국적' 보유자로 기록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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