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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학기엔 ‘주2회 자가키트 검사’후 등교?…‘반발’ 확산
‘20대 이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48%
학생 확진자 급증에 ‘자가키트 검사’ 의무화 추진
“학기 초 심리적ㆍ신체적 스트레스 높일 것” 반대
“학생 검사 의무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반발
교육부 “선제검사 대상, 전국 학생·교직원으로 확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판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교육부가 올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 키트(자가검사키트)를 무상으로 지급해 주 2회 검사 후 등교하도록 하는 방침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의문인데다 백신 미접종자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길 것이라는 우려다. ‘청소년 백신 접종’ 사실상 강제에 이어 거센 반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부는 선제검사 대상을 기존 유·초등학생에서 전국의 중·고등학생 및 교직원 등 692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새 학기 전국의 유치원생 59만명과 초등학생 271만명 등 총 330만명에게 주 2회씩 5주간 사용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를 지급해 검사 후 등교하도록 하는 방침을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협의중이다.

새 학기부터 총 5주간 학생 1명당 1주에 2개씩 약 3300만개 가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체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0대 이하’ 비율은 48%이다. 이는 한달 전(43%) 보다 5%p 가량 더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밀접 접촉자도 아닌데, 단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전국의 모든 유·초등생들에게 주 2회씩 자가검사키트를 의무화한다는 것은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다.

서울의 한 유치원생 학부모 최모(37) 씨는 “학기 초에는 가뜩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도 많고 힘든데 자가키트 검사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큰 걱정”이라며 “검사가 의무화된다면 유치원을 쉴까 고민중”이라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도 자가검사키트 의무화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검사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데다 가정에서 검사를 제대로 해올지도 의문이기때문이다.

초1 학부모 정모(43) 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가뜩이나 적응을 잘 할지 걱정스러운데, 자가검사키트를 해야 등교할 수 있다니 아플까 걱정된다”며 “감염 우려가 있는 경우로 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장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 키트검사반대’라는 글이 올라와 사흘 만에 2만3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아이들은 학기 초 시작이라는 혼란스러움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져 지금도 충분히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있다”며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가진단 검사를 일주일에 두번씩, 한달 간이나 강행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의 방역부담 완화를 위해 선제검사 대상을 기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서 중·고등학생 및 전체 교직원까지 약 692만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달 16일께 코로나19 선제검사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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