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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5세 미만 화이자 백신 접종 판단 연기…“임상시험 결과 더 필요”
“화이자가 3회 접종 계획 중 2회 접종 결과만 제출”
이르면 15일 승인하려던 계획 최소 2개월 뒤로 미뤄
어린이 접종을 위한 주사기와 형형색색의 밴드가 놓여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바이오앤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대상을 생후 6개월부터 4세 이하 영유아까지로 확대할 지 판단 여부를 2개월 뒤로 더 미뤘다고 밝혔다.

더 많은 임상 자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FDA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해옴에 따라 새로운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했으며, 전날 최종 승인 전에 더 많은 자료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애초 FDA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 초기 단계의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 접종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어 오는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미국의 생후 6개월~4세 이하 영유아는 대략 1800만명에 이른다. 이 연령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FDA가 화이자 백신이 승인 기준에 부합하는 지 시간을 두고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해야한다고 FDA는 강조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학평가연구센터 박사는 FDA가 판단을 연기하게 만든 임상시험 자료는 가장 최신 것이라면서 "무엇인가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한 5세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AP]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는 이달 초 FDA의 요청에 따라 전체 3회 접종 계획 중 2회까지 백신을 접종한 뒤의 임상시험 결과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백신 효능 데이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두 제약사는 영유아에 대한 2회 접종 초기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히면서 임상시험 계획을 3회 접종 버전으로 수정해 실시했기 때문에 이번에 2회 접종까지만 시험 결과서를 제출한 것은 놀랍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FDA 자문단 중 한명인 필라델피아에 있는 어린이병원 의사 폴 오핏은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 전에 3회 접종 시 데이터의 안전성과 효과가 있는 지 기다리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FDA가 두 제약사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오는 15일로 예정했던 FDA 자문단 회의도 연기됐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2차 접종까지 임상시험 결과, 2~4세 면역반응 수치는 16~25세 면역반응 보다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생후 6개월~24개월 유아의 면역반응은 16~25세와 비슷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자유의 트럭 호송대' 시위대들이 도로를 점령한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어린이들이 인도℃를 뛰어가고 있다. [로이터]

로이터는 "이번 연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휴원, 격리 조치로 씨름하고 있는 부모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모든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는 미국 부모 사례를 전했다.

캘리포니아 글린데일에 사는 40대 초반의 케이시 시아, 랭혼 시아 부부는 자신들은 코로나 백신을 맞았지만, 각각 5세와 3세 딸은 맞히지 않았다면서 "그 보다 큰 딸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 6명 만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이들 중 입원한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백신 접종에 안달 난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과학자들 사이에선 FDA의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허가가 빨리는 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고 로이터에 전하면서 "이 연령대는 중증화 가능성이 매우 낮고 5~11세에게도 백신 접종은 매우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목표라면, 사람들이 절차 상에 신뢰를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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