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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제 언제 세계 1위?…그런 날 안 올 수도”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전망
기본 시나리오상 2030년대초 美 추월
부채ㆍ고령화 등 감안하면 만년 2인자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지난달 27일 상하이철도역 앞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내다봤다. 과거 성장세를 유지하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지만, 과도한 부채·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 감소, 국제적 고립 등을 감안하면 ‘만년 2인자’로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각종 변수를 감안해 중국 경제의 장기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 ‘저성장’, ‘금융 위기’ 등으로 분석했다.

현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한 ‘기본 시나리오’에선 중국이 2030년대 초반이면 미국을 제칠 수 있다고 나온다. 중국의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추진력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2008년부터 급증한 중국의 부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최악의 ‘금융 위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조명했다.

한 때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자리를 노리던 일본도 과도한 부채 때문에 유동성 함정에 빠져 성장세가 꺾인 바 있다. 미국 등 경제 선진국 일부도 부채 비율이 높긴 하지만, 이들 국가는 이미 그 이상의 소득 수준을 확보했다.

왼쪽 그래프는 기본시나리오상 전망. 오른쪽은 중국의 금융위기를 가정한 전망.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진 헝다(恒大·에버그란데)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비율(채무 의존도)이 높은 다른 부동산 개발사도 기초에 문제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작년말 대비 헝다 주가는 88% 폭락했다. 투자상품 상환에 실패한 자자오예(佳兆業·Kaisa)도 같은 기간 주가가 4분의1로 주저앉았다.

결국 금융 위기가 발생해 중국이 저성장 늪에 빠지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도 미국 경제 규모를 따라잡기 어려울 거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금융위기라는 극단적 가정을 하지 않아도 중국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마지막으로 ‘저성장’ 시나리오에서 국제 고립과 생산인구 감소 등이 중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에서 한자녀 정책이 폐지됐지만, 현재 9억3500만명에 달하는 경제활동인구는 2050년에는 6∼7억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3연임을 확정하면 중국의 지도체제가 경제 상황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봤다.

시 주석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같이 잘살자)’가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성장은 더뎌지고, 미국을 제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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