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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저기 떨어진다 아우성에…새해에도 집 값 올랐다는 이 곳 [부동산360]
SK하이닉스 등 기업 밀집 이천시 상승폭 키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경기도 이천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뜨겁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현대엘리베이터 등 기업들이 모여있는 부발읍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주 0.22%가 상승했다. 설 연휴 전 0.15%보다도 상승폭을 키웠다. 설 연휴 직후 약보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른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경기 이천시 전경. [헤럴드경제 DB]

이천시 아파트 가격은 1월 첫 주 0.22%, 2째 주 0.17% 등 새해 들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0.04%에서 0.01% 사이에 머물고 있는 경기도 전체 아파트 주간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간 상승률로는 0.76%에 달한다. 올해 경기도에서 이천시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은 곳은 0.93%의 파주시가 유일하다.

KB부동산은 “비규제 지역은 여전히 저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있고, 대통령 선거에 GTX 공약이 언급되면서 매매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천시 아파트 가격의 상승 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비규제지역, 그리고 각종 철도망 연장 또는 신설 예정지역이라는 것만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및 여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 반전한 곳들도 많기 때문이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SK하이닉스 제공]

이와 관련 KB부동산은 일자리에 주목했다. 이천시내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고용도 늘고 이에 따라 집값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KB부동산은 “SK하이닉스와 현대 엘리베이터가 있는 부발읍 일대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M16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에 나섰다. 2015년 M14라인 이후 6년 여만에 새 생산라인을 이천시에 확충한 것이다. M16라인은 공장 면적만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회사 측은 M16라인 신설로 오는 2026년까지 생산유발 효과가 80조2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34만80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천시 아파트 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천시에서 기존 도심권역을 형성했던 안흥동이나 중리동 외, 부발읍 일대 아파트 가격이 주도적으로 상승을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현대성우오스타2단지’ 전용 84㎡의 경우 M16 준공 직전까지만해도 3억6000여 만원에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6억3700만원의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1년 만에 2배 오른 것이다.

이천시에 신규 조성 중인 중리택지 전경. [이천시 제공]

이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호재가 있다 보니 수요가 몇 개월간 많았다”고 전하며, SK하이닉스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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