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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불난 경제에 기름 부으면 안 돼”…‘저격수’ 맨친, 바이든에 대놓고 일침 [헤럴드 뷰-美인플레 급등에 시장 벌벌]
재정지출 확대 반대 명확히 해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가장 빠른 연간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가 더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 추진한 2조달러 규모의 ‘더 나은 재건법(Build Back Better)’ 법안을 막았던 맨친 의원이 다시 한번 ‘바이든식 정책’에 반대 입장을 표하며 추가 재정지출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성명을 통해 고(高)인플레로 미국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말께 인플레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전한 걸 무색하게 하는 ‘일침’이다.

10일(현지시간) 맨친 의원은 노동부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관련해 내놓은 e-메일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이고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가져오고 있다”며 “모든 미국 국민이 힘들게 번 임금을 소진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 중앙은행인 연준이 인플레 문제를 다룰 때가 아니라며, 의회와 행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이 인플레 해결을 위해 조치에 나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피해가 더 커진다는 뜻에서다. 그는 “미국 국민의 돈은 우리 돈이 아니라 그들의 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는 인플레와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맨친 의원은 연방 지출 확대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만큼 적자를 줄이는 목표가 포함된 법안에는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NBC에 따르면 그는 법인세율을 25%, 양도소득세를 28% 늘리는 방안과 부유세를 물리는 세제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이에 민주당원은 맨친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적자 축소를 위한 새 법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더 나은 재건’법안 통과 실패 이후 민주당은 법안을 쪼개 통과시키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세금을 거의 또는 전혀 내고 있지 않은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부유세를 인상하며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세금 인상으로 인플레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안에서 맨친 의원과 함께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는 키어스틴 시너마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 “정부 지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며 “의회는 치솟는 인플레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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