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러-벨라루스 vs 우크라 ‘맞불훈련’ 일촉즉발
병력·첨단 전략무기 대거투입 훈련
英 “향후 며칠이 가장 위험” 경고
바이든 “美·러 격돌땐 세계대전”
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즈야브로프카 공군기지에 배치된 대규모 러시아·벨라루스군 장비들의 모습이 찍힌 위성 사진. [AFP]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대규모 연합훈련을 본격 시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맞불 훈련’을 벌이면서 양측 간 군사충돌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내 여러 훈련장에서 ‘연합의 결의 2022’ 훈련 2단계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자국 극동에 주둔하는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를 약 1만㎞ 떨어진 벨라루스로 이동 배치하는 1단계 훈련을 했다. 1단계 훈련기간에 러시아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공중우주군 소속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와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 등을 동원해 벨라루스 영공에서 초계 비행을 벌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고슈스키 훈련장 등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러시아군 약 3만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에서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벨라루스 파견부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계획 자체를 부인하며,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에 투입된 모든 부대는 훈련이 끝나는 대로 원래 주둔지로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또 지난달부터 시작한 해군 함대훈련도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날 북해함대와 발트함대에 속한 상륙함 6척이 지중해에서 흑해로 진입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3개 함대는 흑해에서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러-벨라루스 훈련기간인 이날부터 열흘간 리우네·코벨(서부), 체르니히우(북부), 추구이프(동부), 오데사(남부) 등 9개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벨라루스 측과 우크라이나가 동시에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가면서 작은 불씨만 튀어도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영국은 이날 “향후 며칠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은 당장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인 대피를 돕도록 미군을 파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