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기차 충전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5년간 50억 달러(약 6조원)를 쏟아 붓는다. 고속도로 80㎞ 마다 1곳 씩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전기충전소를 2030년까지 50만 곳 확충하겠다는 목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었다.

미국 교통부는 1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전기차 충전소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고속도로 주변의 충전소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계획은 주(州)간(interstate) 고속도로를 따라 약 80㎞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 충전소를 개선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각 충전소는 운전자들이 한 시간 내에 전기차 충전을 완료할 수 있는 고속 충전기를 최소 4대씩 갖춘다. 각 주가 연방 정부의 요건에 충족하는 충전소 설치 계획을 제시하면, 올 가을까지는 예산 지원을 받아 공사를 시작하는 일정이다.

전기차 충전소 부족은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소유자의 80%는 집에서 충전하고 있다. 또 기존 전기차 충전소는 휘발유 주유에 비해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AP는 5년간 50억 달러 규모는 바이든 대통령이 50만 개 충전 장치를 위해 예상한 15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서 이 계획이 작동하려면 상당한 민간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교외 지역 등 고속도로 이외 충전소 확충을 위해 2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