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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원자로 6기 건설 계획 발표... 마크롱 “원자력 산업 르네상스 필요”
친원전으로 방향 튼 마크롱…“탄소중립 달성·화석 연료 의존도 낮춰야”
2050년까지 원자로 6기 건설 목표…EDF에 수백억유로 자금 지원도
해상·풍력 발전 가속화 방안도 발표해…원자력·재생에너지 의존도 높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벨포트에서 원자로 추가 건설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자로 6기를 신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자로 추가 건설과 재생 에너지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프랑스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벨포르를 방문해 프랑스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원자로 6기를 건설하고, 2035년께 첫 원자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프랑스가 필요로 하는 것은 프랑스 원자력 산업의 재탄생”이라며 프랑스의 원자로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유럽 내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 논쟁을 ‘원자로 건설’로 잠재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환경 문제와 에너지 자립도는 프랑스 유권자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추가 8개의 원자로를 포함해 최대 14개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프랑스 원전을 건설·운영하는 전력공사(EDF)가 개발한 유럽형 가압경수로(EPR)가 계획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백억유로의 공공 자금이 EDF에 제공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EDF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 지연 문제와 노후 원자로 부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기존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고, 2035년까지 EDF의 원자로 56개 중 12개 이상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일부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녹색 에너지’에 포함한 것을 인식하며 정책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자력 에너지는 프랑스 전력의 약 70%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우파 정치인은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이 필요하다며 지지해왔지만, 반대 세력은 새로운 원자로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또한 최대 수만 년까지 남아있을 수 있는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처리 문제도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생 에너지의 확대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프랑스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프랑스가 훨씬 적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상과 풍력 발전을 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100기가와트(GW)이상으로 10배 늘리고, 해상 풍력 발전 단지 50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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