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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항구적 중립국 지위로 돌아가야”
외무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
“美, 우크라 평화 흔들고 있다” 주장
9일(현지시간) 독일 빌제크 기지에 주둔 중인 미 육군 제2 기병연대 소속 병사들이 동유럽 루마니아로 전진 배치될 예정인 스트라이커(stryker·신속대응 장갑차)를 운송 트럭에 싣고 있다. [로이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회원국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와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가 서방을 향해서는 선제적인 우크라이나군과 나토의 연합훈련 중단과 무기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타스·리아노브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고조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상황과 관련해 오히려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의 서방 파트너들이 그렇게 많이 얘기하는 긴장 완화는 아주 빨리 달성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서방 무기 철수 ▷우크라이나군과 나토군의 연합훈련 중단 ▷우크라이나 파견 서방 군사 고문 철수를 요구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비롯한 나토가 동유럽 지역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데 대해 나토는 아직 스스로 탈퇴하지 않은 러·나토 기본 협정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나토는 지난 1997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합의를 담은 ‘상호 관계 및 협력·안보에 관한 기본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해선 나토가 ‘열린 문(Open door)’ 정책 포기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는 1990년 7월 16일 주권 선언을 통해 선포한 중립적 비동맹국 지위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붕괴(1991년) 전 채택한 주권 선언에서 어떤 군사동맹에도 참여하지 않는 항구적 중립국이 될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미국에 대해서는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 재검토를 지지하며 평화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새롭게 준비 중인 각종 대(對) 러 추가 제재안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10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병력 3만명과 최첨단 미사일 시스템 등을 배치해 실시하는 벨라루스와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러시아는 훈련 후 ‘영구 주둔’을 할 것이란 서방의 의심에 대해 부인하며 철군 입장을 재천명했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모스크바는 누구도 침략할 의도가 없으며, 외교가 사태 해결에 여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치조프 대사는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 의도가 없는) 러시아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서방에 경고장을 던지기도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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