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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초긴장속 獨기업-푸틴 ‘경제외교’
獨비즈니스동부委 매년 정례회의
코로나 영향 2년만인 내달3일 개최
‘노르트스트림2’ 승인여부 최대관심
WSJ, 회의 주도권 푸틴 이양 우려
서방 對러 제재 균열 단초役 촉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독일 기업인들로 구성된 독일경제동부위원회는 매년 3월 정례회의를 통해 만남을 가져 왔다. 올해는 양측이 꼬일대로 꼬인 우크라이나 위기를 경제외교 해법으로 풀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 올리버 헤르메스 독일비즈니스동부위원회 회장 겸 윌로 그룹 CEO, 크리스티안 부르흐 지멘스에너지 CEO, 위르겐 피첸 전 도이체방크 CEO(왼쪽부터). [AP·게티이미지]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정치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초 독일 기업인들과 만난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 중 핵심인 ‘노르트스트림-2’(러시아와 독일 직결 가스관) 차단 가능성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푸틴 대통령과 독일 기업인들이 의기투합해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지속적 대화를 추진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세력 중 하나인 독일 기업들이 다음달 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경제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동유럽 지역서 기업 활동을 하는 독일 기업인들 모임인 독일비즈니스 동부위원회(Eastern Committee of German Business)는 내달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매년 정례회의 성격인 이 모임은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의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3월3일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52년 창립된 독일비즈니스 동부위원회는 동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에서 독일 기업 활동과 교류 증진을 목표로, 독일내 에너지 기업 지멘스, 제약사 바이엘, 도이체방크, SAP, 폭스바겐 등 200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노르트스트림-2’ 불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회의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회의가 특히 푸틴 대통령과 독일 에너지 기업인들에게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승인을 위해 공동의 경제적 이해 관계를 최우선 순위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WSJ에 따르면 지멘스 에너지의 크리스티안 부르흐 최고경영자(CEO)는 다음달 회의 주도권이 푸틴 대통령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병력 증강은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누구도 위기 고조를 원치 않는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마이클 암스 독일비즈니스동부위원회 이사도 “러시아 측에는 군대 배치가 경제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독일 경제인들 내부의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내 다른 회원국들에는 대러 제재 균열의 단초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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