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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왕좌의 게임’…이번에도 승자는 KB 윤종규
은행·비은행 모두 역대최대 실적
신한지주와 시총·이익 격차 벌려
비은행·주주환원 등서 모두 압승
손태승 극전반전·파격 배당 눈길

[헤럴드경제=양대근·김현경 기자] 그야말로 금융지주 전성시대다. 지난해 경이로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금융지주 간 차이가 꽤 분명하다. KB금융을 이끄는 윤종규 회장이 라이벌인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에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 가장 덩치가 작은 우리금융의 손태승 회장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데 이어 가장 파격적인 주주환원 카드를 내놓으며 금융지주 내 최유망주로 급부상했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지난해 4조4096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4조193억원)를 크게 따돌렸다. 지난해 리딩금융의 순위는 비은행 부분에서 갈렸다. 은행 부분 순이익은 KB금융이 2조5908억원으로 신한지주(2조4944억원)와 우리금융(2조3755억원)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반면 비은행 부분에서는 KB금융이 작년에만 순이익 1조818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신한지주(1조5249억원)·우리금융(2124억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KB금융과 신한은행의 비은행 부분 순이익은 각각 1조5721억원, 1조4293억원으로 그 차이가 142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939억원까지 벌어졌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42.6%를 기록해 전년(33.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비은행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난 신한지주의 42.1%도 앞질렀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6조원을 넘으며 20조원에 턱걸이 한 신한지주를 앞도하기 시작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작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6%로 높이고, 15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연간 주당배당금도 전년보다 66% 많은 2940원을 결의했다. 신한지주는 기말 배당금을 1960원으로 결정하고, 배당성향을 25.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900원(중간 배당 150원 포함)으로 의결했다. 배당 성향은 25.3%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이 올해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속에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긍정적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금융 대장주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금액을 현 주가 기준으로 보면 2100억원에 이른다”며 “작년의 총주주환원은 31%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는 KB금융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지주 주가 전망과 관련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실적 부진 우려가 다소 높다”면서 “그러나 업종 대표주 가운데 하나로 올해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있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경영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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