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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인플레에는 기술주보다 에너지주"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국제유가 등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에서는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미국 증시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강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S&P500 지수 내 수익률 1~10위 기업들은 모두 에너지 섹터에 속한 기업들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14년 10월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연초 대비 수익률은 플러스(+) 18.8%를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Brent)의 경우 배럴당 96.1달러로 1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유가급등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판명되면서 수요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초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야기했던 미국 텍사스주 한파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 테러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다만, 민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공급 부족 현상이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6년 이란·사우디 대사관 공격, 2019년 사우디 드론 테러, 2020년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 등의 지정학적 사례에서는 이슈가 해소된 이후 국제유가의 빠른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함께 참고할만한 사실은 최근 원유와 관련한 펀더멘탈 지표의 흐름이 유가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오일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2019년말 대비 93.0%, OPEC은 95.6%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특히 미국의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의 산유량은 2020년 3월 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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