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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반하장’ 러 "우크라·나토 연합훈련 중단하고, 무기도 철수해야"
러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반박·서방이 러 위협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 인근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잠망경을 이용해 참호 밖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군과 실시하는 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무기도 거둬들이라고 요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고조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상황과 관련해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의 서방 파트너들이 그렇게 많이 얘기하고 쓰는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완화는 아주 빨리 달성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이전에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모든 무기를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과 나토군의 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서방 군사 고문과 교관들을 철수시킬 것도 요구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침공 준비를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서방측 주장에 대해 오히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각종 군사 지원을 제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주변에 긴장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그러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옛 소련권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러시아 인근으로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말며, 유럽 내 군사 인프라를 1997년 이전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등의 조치를 규정한 안전보장 협정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97년은 러시아와 나토 간 기본협정이 체결된 해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이 같은 요구를 담은 협정 초안을 미국과 나토에 전달했고 미국과 나토는 지난달 26일 서면으로 이에 대한 답변을 보냈으나 러시아 측은 이 답변에서 자신들의 주요 요구 사항이 무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그러나 서로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와 관련 "러시아가 미국에 구체적 질문들을 보냈으며 이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문서로 된 답변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나토가 동유럽 지역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데 대해 나토는 아직 스스로 탈퇴하지 않은 러·나토 기본 협정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나토는 지난 1997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합의를 담은 '상호 관계 및 협력·안보에 관한 기본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 재검토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돈바스 위기를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비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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