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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조 돌파…美 인플레 거센 후폭풍…무역적자 사상 최고치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1000조원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부양 정책의 여파로 수입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여기에 더불어 발생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연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591억달러(약 1029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26.9% 급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관련기사 21면

지난해 수입은 2020년보다 20.5% 증가한 3조3900억달러(약 4062조900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도 2조5300억달러(약 3032조2000억원) 18.5% 늘어났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입 규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으로 미국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이 무역적자 심화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금을 손에 쥔 미국인들이 델타·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팬데믹이 계속된 지난해에도 여행, 오락, 외식 등 서비스보다는 상품 구입에 주로 지갑을 열었다”며 “특히 외국산 상품을 경쟁적으로 사들이면서 수입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인들이 지갑을 연 수입품의 대다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는 3553억달러(약 425조8000억원)로 전년 대비 450억달러(약 53조9325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대중국 적자 규모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의 거의 절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2018년 역대 최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등에 대한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무역적자 심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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