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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넓이보다는 깊이로 자질 검증하는 2차 TV토론 기대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여야 4당 대선후보자 TV토론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돼 11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3일 1차 토론이 진행된 지 8일 만이다. 이번 토론은 종합편성 채널 4개사와 보도 전문채널 2개사 등 6개 방송사가 공동 주관한다. 토론에 나서는 후보자와 소속 정당은 이번 토론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열망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철저한 준비로 유권자의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TV토론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후보자의 국가 경영철학과 정책 방향, 이를 수행할 능력과 자질을 한자리에서 비교 판단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실제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한국정치학회 조사에 의하면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이 후보자 지지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68.1%에 달했다. TV토론 이 유권자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혹독한 비판이 난무하고 있지만 지난 3일 TV토론 시청률이 39%로, 역대 2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국민적 관심사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더욱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TV토론은 부동층의 표심을 붙들 수 있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토론 진행 방식을 둘러싸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후보자 간 변별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차 토론 때도 그렇다. 주제 토론과 주도권 토론으로 나눠 진행한 데다 정치·경제·군사·외교 등 주제도 전방위적이다 보니 심도 있는 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박 겉핥기식 질문과 답변조차 시간에 쫓겨 제대로 하지 못했을 정도다. 특정 주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수 있어야 실질적인 토론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유력 후보 간 양자토론 도입을 거듭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함정에 가까운 퀴즈게임식 질문이나 상대의 약점만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무엇보다 토론 횟수를 늘려야 한다. 11일 토론에 이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1일 경제, 25일 정치, 3월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세 차례의 토론이 더 열린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는 유권자가 후보 간 공약과 자질을 비교 검증하기에 절대 부족하다. 부동산 연금개혁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방식의 토론도 추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넓이보다는 깊이를 중시하는 토론을 유권자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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