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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쩐(錢)’이 곧 ‘전(電)’이다…LG vs. SK 배터리 투자레이스 가속 [비즈360]
LG·SK 각각 올 7.3조·6조 투자
빠른 캐파증설이 점유율 경쟁의 키
전지소재 회사로 변신하는 LG화학
IPO 못한 SK온은 재원마련 고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제품.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중 두곳인 LG(세계 점유율 2위)와 SK(5위)는 각각 올해 6~7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규모를 크게 뛰어 넘는 수준으로 두 회사 합쳐 13조원이 넘는다. 이처럼 양사가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이차전지 시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조 캐파(생산능력)가 점유율 경쟁의 ‘키’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배터리 사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진 LG와 달리 SK는 자본시장 입성이 미뤄지고 있어 재원 마련의 용이성 면에서 온도차가 있다.

LG는 올해 배터리 부문에 7조3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LG화학의 이차전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지난 8일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4조원) 대비 60% 가까이 증액된 규모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는 GM JV(합작법인)뿐만 아니라 미국 미시간, 중국 등의 생산능력 증설 계획과 연구개발 투자도 포함됐다.

LG엔솔 분사 이후 배터리 소재 회사로 사업의 방향성을 전환하고 있는 LG화학도 올해 전지 소재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양극재 중심의 소재 사업을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으로 확대해 국내 최초 4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7000억원 수준의 전지소재 매출을 오는 2030년 21조원으로 크게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SK는 올해 총 6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계획을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4조원을 투입하고, 전지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는 1조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SKC의 계열사 SK넥실리스는 동박 설비투자에 올 1조원을 쓰겠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에서 아직 적자인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5조원이란 자금은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연간 영업이익(약 1조8000억원·작년 기준)의 두배를 훨씬 넘는 규모다. 재무건전성도 고려 사안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차입보다는 JV나 전략·재무적 파트너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에 치중하고 있다. 동시에 SK온은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 절차도 공식 돌입했다. 예비입찰에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년 간 소요될 막대한 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SK온의 상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소액주주 반발 등을 고려, IPO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기관들이 통상 IPO를 조건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점 등에서 향후 상장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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