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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문열, 尹 지지선언…“安, ‘제2의 이인제’ 되지 마라”
“尹, 일관성 있고 결기도 갖췄다”
“朴 수사?…文최측근 曺도 수사”
“安, 스스로 위해서라도 尹 돕길”
“단일화에 당 명운 걸 필요 없다”
이문열 작가.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문열 작가가 헤럴드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작가가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작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선 “(보수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제2의 이인제(15대 대선 당시 국민신당 대선후보)’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작가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자 국내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으로 불린다.

이 작가는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 후보를 놓고 우파 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치게 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가 수사한 사람이 우파만은 아니었다”며 “인기가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세를 졌다(마음의 빚이 있다)’며 아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치지 않았는가. 이런 일들이 일관성(을 갖춘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가 과거 안기부(국정원) 직원을 수사하는 것을 보고 결기도 느꼈다”며 “일관성이 있어도 용기가 없으면 실천하지 못할 일이 많은데 윤 후보는 이런 것들이 있다. 그 부분을 높이 산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을) 할 수는 없지 않냐. 그 부분도 중요한 이유”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이유는 없다. 윤 후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제2의 이인제’가 되면 안 될 것”이라며 “안 후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윤 후보를) 크게 도왔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15대 대선에서 이인제 당시 국민신당 대선후보는 ‘기호 3번’을 달고 완주해 보수 진영 분열을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후보 패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사실 당시 이회창 후보가 떨어진 일이 꼭 이인제 후보 때문은 아닐 수 있지만 (이인제 후보가) 그때 나왔기에 덮어쓴 면이 있다”며 “안 후보가 그런 길을 걸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열 작가. [헤럴드경제 DB]

이 작가는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 단일화 효과를 놓고는 야권 일각의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1개월가량 10%대 안팎에 있는 것은 그만큼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 작가는 “막상 투표일이 됐을 때 (사표 방지심리를 이기고) 실제로 안 후보를 찍을 유권자가 얼마나 될지도 따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보수 야권의 포용력 내지 저력 등 단일화로 인해 강조되는 이로운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단일화에 목을 매고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작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수상한 이데올로기적 지향이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나름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결과로 볼 때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지율 조사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정권교체 관련 여론을 보면 많은 사람이 ‘정권은 바꿔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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