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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역적자 1000조 원 시대…1년 새 27% 증가·사상 최대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돈 풀기에 외국산 상품 수입 급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아이젠하워 행정청사 사우스 코트 강당에 도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發) 영향으로 미국의 지난해 무역 적자액이 100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연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591억달러(약 1029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26.9% 급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무역적자액의 종전 최대 기록은 2006년 7635억 3000만달러였다.

지난해 수입은 2020년보다 20.5% 증가한 3조3900억달러(약 4062조900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도 2조5300억달러(약 3032조2000억원) 18.5% 늘어났으나 수입에 비하면 증가폭이 작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천문학적인 재정부양으로 미국인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이 무역적자 심화의 배경이 됐다.

현금을 손에 쥔 미국인들이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 계속된 지난해 여행, 오락, 외식 등 서비스보다는 상품 구입에 주로 지갑을 열면서 외국산 상품 수입이 급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이러한 수입품은 주로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553억달러(약 425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450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대중국 적자 규모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의 거의 절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2018년 역대 최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등 수입 가격이 오른 것도 무역적자 심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배럴당 60.40달러로 2020년 배럴당 36.66달러에서 65% 급등했다.

한편, 작년 12월 월간 무역 적자는 807억달러(약 96조7000억원)로 전월보다 1.8%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12월 수입은 3089억달러(약 370조2000억원)로, 같은 달 수출은 2281억달러(약 273조4000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수입과 수출 모두 월간 최다 기록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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