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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만들 것”
신학철 부회장이 8일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LG화학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고 3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발표했다. 양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인베스터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2030년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만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고, 이중 절반인 30조원을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3대 신사업 중 핵심은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배터리) 소재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1조7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인 고수익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이 확대되고 외부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 전지 소재 사업 매출 목표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0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양산하는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메탈 소싱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극재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공한 바 있다.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서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26만t(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LG화학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등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본격 육성한다. 지난해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고, LG전자[066570]의 코팅 사업도 인수한 바 있다. LG화학은 양극재와 분리막 외에도 탄소나노튜브(CNT),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전지 부가 소재들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특히 CNT 사업은 현재 1천700t 규모의 생산량을 2026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높일 전지 소재 기술, 전고체 전지 소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매출은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 사업은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등이 중심이다.LG화학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원재료 확보와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재활용 원재료 확보를 위해 쿠팡,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업체와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흰색을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하고 투명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화학적 재활용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영국 무라(Mura)와 조기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국내 최초로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t 규모로 2040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생분해성·바이오 소재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처음 납품했으며, 또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합작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t 규모의 PLA(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 PBAT는 2024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PLH 상용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는 2021년부터 태양광 패널 전용 POE(Poly Olefin Elastomer) 10만t 증설에 돌입했으며,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POE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은 총 38만t으로 세계 2위 수준이 된다. 탄소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촉매 개발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제약 사업은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 적용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서 2030년 '탄소중립'을,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탄소중립은 사업장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LG화학은 당초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50년으로 세웠다가 2030년으로 목표 시기를 앞당겼다.

이어 2050년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더한 순 배출량이 ‘0’인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보다 총 2000만t을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량 2000만t은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약 1억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탄소 감축을 위해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와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해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비즈니스의 핵심축을 전환하고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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