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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영수 딸과 화천대유 수상한 돈거래 수사로 규명해야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A씨가 대장동 민간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최근 3년간 회사로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11억원의 거액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와 별도로 성과급 및 퇴직금 등 명목으로 향후 5억여원을 받기로 했다. 또 2018년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는 현재 시세차익이 8억~9억원에 달해 이를 모두 합치면 혜택은 최대 25억원에 이른다. 지난 4일 구속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세금공제 뒤 받은 퇴직·성과급 28억원에 버금간다.

박 전 특검과 화천대유 측은 이에 대해 정상 대출이고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한다. 화천대유는 A씨에게 단기대여금 11억원을 건네면서 연이율 4.6%에 3년 기한의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한다. 박 전 특검 측도 가정상의 필요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출받은 것인데, 일부를 갚았고 향후 남은 대출금도 변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연봉이 6000만원가량인 직원에게 10억원 넘는 돈을 선뜻 빌려주는 회사는 드물다. 화천대유의 다른 직원들이 회사에서 빌린 돈은 1억~2억원으로, 거액 대출은 찾기 어렵다. 일반인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 유독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 자녀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이들이 화천대유를 위해 뭔가 해준 게 있다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검찰은 이상한 돈 거래에 대가성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

곽 전 의원과 함께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지목된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와 특수관계라는 의심을 살 정도로 인연이 깊다. 김만배(화천대유 소유주)·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대화 녹취록엔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우리 법인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 특검을 통해서 들어온 돈”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박 전 특검은 실제로 화천대유가 대장동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2015년 4월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로부터 5억원을 건네받고 이를 다시 김씨 계좌로 이체했다. 그는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관련한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 때 김씨의 주선으로 변호사를 맡기도 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은 화천대유 아파트 분양을 대행하며 김씨와 100억원대의 돈거래를 했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꼬리를 무는데도 박 전 특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곽 전 의원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한 것은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두 달 만이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소명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박 전 특감의 혐의에 대한 수사도 검찰의 ‘내 식구 봐주기’ 논란이 없도록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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