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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시다, 확진자 10만명 돌파에 “하루 100만회 접종 목표”
3차접종률 4.8% 불과…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하락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내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하루 100만회 접종 목표를 다시 추진한다.

기시다 총리는 7일 중의원(국회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3차 접종의 하루 100만회 체제를 이달 중 구축해 원하는 사람들이 조기에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최다 50만여회 체제인 하루 접종 능력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하루 접종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집권하던 지난해 1~2차 접종기에 하루 100만회 접종 목표를 내걸었다.

자위대가 직접 운영하는 대규모 접종센터와 직장 단위의 접종센터를 곳곳에 설치해 연령대 등에 따라 미리 정해진 순서와 관계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접종률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이 효과로 도쿄 하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작년 8월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6000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제5파(5차 유행)의 기세가 꺾였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올림픽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결국 물러난 스가의 뒤를 이어 작년 10월 출범한 기시다 정권은 스가 정권이 추진한 ‘하루 100만회 접종’ 정책의 결과물에 힘입어 코로나19가 수습된 국면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일본은 작년 12월부터 전염성이 한층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해 제6파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기시다 정권은 ‘2차 접종 후 8개월 간격’ 유지 원칙에 매달리는 바람에 작년 12월에야 뒤늦게 시작한 3차 접종이 전체적으로 지연되는 상황을 맞았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의료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등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접종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여 접종 목표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 결과는 3차 접종률 저조와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현재 일본의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4.8%에 머물렀고, 올해 1월 1일 500명대이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200배 수준으로 폭증해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전임자의 정책을 되살려 ‘하루 100만 회 접종 목표’를 천명하고 나선 것은 지지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3차 접종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타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로 반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71명(유효 답변자)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8%를 기록해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해 8%포인트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22%에서 28%로 뛰었다.

이번 조사에서 3차 접종 속도가 ‘늦다’고 한 응답자 비율이 59%로, ‘적절하다’는 답변자 비율(34%)을 크게 웃돌아 3차 접종이 빠르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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