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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올림픽 끝나기 전...“러, 우크라 침공 가능성”
美안보보좌관 방송서 “대비” 경고
中엔 “러 지원땐 대가 치를 것”

제이크 설리번(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방송에 잇따라 출연,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에 침공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설리번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내일일 수도 수주가 걸릴 수도 있지만,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이전에 러시아가 군사적 침공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여전히 대화가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면서도 “우리는 강하고 혹독한 (대러) 경제 제재 또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시작될 경우 중국이 이를 보완할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만약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다면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략적 대가를 지불해야 할 뿐 아니라, 중국이 이를 지원할 경우 중국 역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와 신(新)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에도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추가 확장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NBC 방송에 출연해서는 “러시아의 침공은 다양한 형태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돈바스 합병일 수도 있고, 사이버 공격이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이어지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Nord Stream)-2’를 콕 집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결코 운영될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도 본격화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중심의 병력을 싣고 미 본토에서 출발한 군용기가 폴란드에 이날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언론이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전력의 70%를 배치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게재하며 “미국의 프로파간다(정치 선전)의 또 다른 걸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사가 익명의 관리들과 밝힐 수 없는 출처 등으로부터 나왔다며 “광기와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과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 200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증거 등을 제시한다면서 하얀색 유리병을 내보이며 이라크가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추가 생산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던 기사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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