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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일시적’발언 후회 옐런, “재무부 떠날 계획 없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여전히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엄청나게 많다”며 “재무부를 곧 떠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취임 1년을 맞아 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경제 수장으로서 공과가 엇갈리는 가운데 비판이 비등한 지점에서도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무엇보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인 미국구조계획(ARP)이 옐런 장관을 겨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인 옐런 장관이 저금리가 연방 지출 확대에 더 큰 여지를 준다며 “크게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백악관이 의회와 협상을 진행해 현실화하는 데 근거를 제공했다.

그 결과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찾는 등 경제가 강력하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급등 탓에 옐런 장관이 갖고 있던 전문가적 식견도 훼손됐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이 작년 6월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엔 3%대로 둔화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12월엔 40년만에 최대치인 7%%까지 갔다는 점을 지목했다. 10일 발표 예정인 1월 수치는 더 상승할 걸로 예상한다면서다.

바이든 행정부와 통치·경제운용 철학 면에서 결이 같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도 ARP 관련, “의도는 좋았지만 규모가 너무 컸다. 너무 많은 측면에서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이런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ARP가 인플레에션에 조금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제약이 더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ARP의 규모는 자신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준이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난 미국인들이 그것(ARP)를 당연하게 여긴다고 종종 생각한다”며 “제공된 지원으로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 수 있는지 감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작년 내내 사용했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옐런 장관은 “사람들이 ‘일시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그건 그들에게 몇 달을 의미했다”면서 “어쩌면 더 나은 단어를 선택했어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10년에 걸쳐 2조달러를 지출하고 부자·기업에 대한 증세를 하는 내용을 담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과 인프라 법안 등을 거론, “각 프로젝트가 완료된다면 역사적으로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4년 임기 중 첫 해이고,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의 최대 업적으론 아직 각국 의회 문턱을 넘지 않은 글로벌 최저법인세율 15% 시행 가시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더 나은 재건’ 등 각종 법안의 진행 방향과 소비자물가의 움직임에 따라 옐런 장관의 유산이 결정될 거라고 봤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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