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보그(Vogue)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패션지 ‘보그(Vogue)’가 최근 한복풍 의상을 ‘한푸(Hanfu)’로 소개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풍 의상을 입은 중국 여성 모델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해시태그로 ‘한푸(#Hanfu)’를 달았다. 그러면서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의복 양식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푸 애호가는 2019년 356만명에서 2020년 60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한푸의 검색량은 48억9000만회가 넘었고, 틱톡 영상 조회수도 477억회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잡지 보그(Vogue)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글에 모델로 등장한 여성인 ‘스인(Shiyin)’은 중국인 유튜버로 지난 2년간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 ‘한복은 한푸의 영향을 받았다. 혐오가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세계가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에까지 버젓이 한복을 등장시킨 만큼 향후 중국의 문화 공정이 더욱 거침없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