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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금리인상에 중국 성장둔화로 위안화 약세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는 등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유지하려는 정책의지를 갖고 개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요인으로 올해 위안화가 강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의 보고서 ‘최근 위안화 강세의 원인과 중국의 환율정책’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위안화 환율이 주요국 통화와 탈동조화를 보이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달러 대비 환율은 유로화 8.3%, 엔화 11.9%, 원화 9.96% 절하된 반면, 위안화 환율은 2.7% 절상됐다.

이는 팬데믹 국면에서 중국이 빠르게 방역에 성공하고 생산을 정상화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 국면에서 수출이 크게 늘고 외국인투자의 유입도 지속되는 등 위안화 강세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중국 수출은 31.1% 증가하면서 3조달러를 돌파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5817억달러에 달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10월까지 1450억달러가 유입돼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투자는 2020년 1650억달러, 2021년 920억달러 증가하며 해외 증권투자 자금의 유입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당국이 환율 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위안화환율지수는 2020년 8월부터 상승해 지난해말에는 2016년 지수 발표 이후 최고 수준인 102.4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위안화 환율의 변동 양상은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의 강세를 유지하려는 정책의지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안화 명목환율과 위안화환율지수로 표현되는 실효환율의 동향을 비교하면, 2020년 2분기 이후 달러 약세 국면에서 중국은 주요 통화에 비해 대달러 환율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하락시켰고, 2021년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명목환율의 상승을 억제함으로써 실효환율의 강세를 유지했다.

중국 외환당국은 매일 외환시장 개장 시 위안/달러 환율 기준가를 전일 종가대비 높이거나(약세 유도) 낮추는(강세 유도) 방식으로 정책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 2021년 9월 이후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준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당국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자본유출 우려와 미중간 갈등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의 국제화 환경 조성, 달러표시 GDP 면에서 미국과의 격차 축소 등 전략적, 정치적 동기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위안화 환율으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 등 전반적 약세 압력 속에서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거나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할 경우 약세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 선임연구위원은 “명목 및 실효환율이 이미 역사상 정점에 근접해 있어 수출경쟁력에 부담이 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자본유입 추세도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자본유출 우려 차단, 미중 갈등 회피, 물가 안정 등의 요인으로 급격한 환율 상승을 막으려는 정책당국의 개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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