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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망자 뇌에서 알츠하이머와 같은 변화”
콜롬비아대 코로나19 중증 사망자 10명 뇌 속 연구
치매 유발 타우 단백질 관련 리아노딘 수용체 결함 발견
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한 여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사망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볼 수 있는 변화와 유사한 이상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의 앤드류 마크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숨진 10명의 뇌를 연구했다. 그 결과 칼슘이 세포로 전달되는 것을 제어하는 리아노딘(ryanodine) 수용체라고 불리는 단백질 결함이 발견됐다.

결함이 있는 리아노딘 수용체는 신경섬유 얽힘(neurofibrillary tangles)을 일으키는 타우(tau) 단백질과 관련 있다. 뇌 세포에 타우 단백질 축적과,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이 쌓이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구에는 쓰인 코로나19 환자 뇌에선 신경섬유 얽힘(neurofibrillary tangles)이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 뇌 연구는 이번 연구처럼 대부분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앓은 중증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들이다. 마크 교수는 "코로나19를 가볍게 겪은 환자의 뇌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 '브레인포그'를 설명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포그란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이 겪는 후유증 중 하나다.

마크 교수는 또 코로나19 중증을 겪은 환자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이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일으키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선 우리는 여전히 많이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 외에도 코로나19 환자 뇌 속에 비정상적인 양의 아밀로이드가 축적돼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은 여러 건 공개됐다. 관련 내용은 영국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란셋 프리프린트 서버(https://papers.ssrn.com), biorxiv(biorxiv.org)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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