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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이어 영란銀·ECB도 ‘매파’ 본색
MPC 기준금리 0.25%P ↑ ‘0.5%’
0% 유지 ECB도 연내 인상 시사
앤드루 베일리(왼쪽)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모습. [EPA]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카드를 통해 장기화 양상을 띄고 있는 고(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BOE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하며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곧바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BOE는 또 만기 채권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보유채권 규모를 줄이면서 8950억파운드(약 1460조원) 규모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에 들어갈 것이란 신호를 줬다.

BOE가 이처럼 긴박하게 움직인 것은 물가상승률이 4월에 7.25%로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물가상승률이 5.4%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금리 인상 없이는 영국 국민들의 소득 감소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임금 인상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오던 ECB의 분위기도 180도 전환됐다. 같은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연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했다.

하지만, 통화정책방향에서 ECB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향후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상 또는 인하 등 ‘양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지난 기자회견 발언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ECB는 1조8500억유로 규모(약 2475조원) 한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채권 매입을 3월말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채권 매입 속도도 전분기보다 낮추기로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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