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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급락에 거래도 급감…가상자산 빙하기 접어드나
한달 새 거래대금 30% 줄어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도 감소
매매 보다 개인지갑 보관 선호
“당분간 시장관심 받기 어려워”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급락한 이후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너지인 거래량까지 급감하면서 투자심리까지 싸늘하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하루 거래량은 76조18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하루 거래량이 100조원을 훌쩍 넘겼지만 한달여 사이에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 이날 비트코인 거래량은 20조원을 하회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은 90조원에 육박했다. 이더리움도 지난달 중순 하루 거래량이 37조원대였지만 최근 16조원대로 반토막 났다.

국내 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하루 거래량은 각각 1440억원, 17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들은 통상 수조원의 거래량을 보이며 상위권에 자리했었다. 하지만 헌트(6100억원), 스트라이크(4100억원) 등 알트코인 거래량에도 밀리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립토컴패어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의 지난달 전체 거래량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날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37만개로 지난해 6월 258만개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옮겨 매매하려는 수요가 줄고, 개인 지갑 등으로 옮겨 보유하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융당국이 기존 가상자산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디지털 달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투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MIT와 공동으로 디지털 달러 관련 기술 연구 백서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수행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와는 별개다. 하지만 디지털 통화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통화 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담당자들은 2025년에서 20303년 사이에 미국의 디지털 달러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위스 소재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의 외환 및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말콤(James Malcolm)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회복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도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중요한 기술적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지만, 그 역할에 대해선 추측이 만연한 불확실성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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