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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티파이 “가짜뉴스 팟캐스트도 경쟁력…우린 책임 없어”
대니얼 에크 CEO “스포티파이는 플랫폼일 뿐”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의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팟캐스트도 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의 ‘경쟁력’이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는 전날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논란과 관련해 사원들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본사에서 연 타운홀 미팅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발언했다.

스포티파이는 신사업의 일종으로 팟캐스트 방송도 하고 있는데, 코미디언 출신 조 로건이 운영하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 2020년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독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팟캐스트는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을 퍼트리는 온상으로 지목됐고, 원로 록스타 닐 영이 이 팟캐스트를 문제 삼아 자신의 음원을 스포티파이에서 빼는 등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타운힐 미팅은 이 문제로 반발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크 CEO는 “조 로건의 논쟁적인 방송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그는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조 로건이 말한 내용 중에는 나도 동의하지 않거나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많다”며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할 기회라도 얻으려면 우리 스스로가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지 못한 콘텐츠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있는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회당 청취자가 1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팟캐스트 내용이 잘못됐고 논쟁적이라고 해도 일단 스포티파이의 영업에는 큰 도움이 되는 만큼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에크 CEO는 “스포티파이는 발행인이 아니라 플랫폼”이라고 언급하며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내용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스포티파이의 채임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른 포털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소셜미디어(SNS) 운영사 등이 문제가 되는 콘텐츠로 돈벌이를 해도 책임은 지지 않는 상황과 맞물린다.

AFP 통신은 이에 대해 “스포티파이는 논쟁적이지만 많은 돈을 벌어주는 반체제 인사와 그에 반대하는 광고주와 직원, 공공의 분노 사이 딜레마에 처한 또 하나의 테크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에크 CEO의 타운힐 발언이 알려지자 회사 주가는 17%나 추락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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