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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이 모자란다
허쉬·몬델레즈 “공급 대란·인력난에 생산 지연 장기화 불가피”
美 소매업체 평균 초콜릿류 품절률 20%…팬데믹前 7% 대비 3배 수준
미국 한 슈퍼마켓 매장에서 시민들이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허쉬(Hershey’s)의 대표 제품인 ‘키세스(Kisses)’가 진열된 곳을 지나치고 있다. [CNN]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초콜릿 없는 밸런타인데이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여파로 인한 인력난과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대형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허쉬(Hershey’s)는 최근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더 많은 생산 인력을 채용하고 있지만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증가하는 초콜릿 수요를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벅 허쉬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전체가 공급난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허쉬의 도전 역시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내내 공급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종료 시점은 누구도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레오 쿠키 제조사로 유명한 몬델레즈도 지난해 발생한 노조원들의 파업과 하청업체들의 구인난 탓에 밸런타인데이에 폭증할 수요에 대응할 재고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크 반 드 풋(Dirk Van de Put) 몬델레즈 회장은 “평소라면 몇 달이면 재고 상황이 정상으로 되돌아왔겠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계속되는 만큼 초콜릿 제품류의 재고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초콜릿 생산 부족 문제는 소매업체들의 물량 확보 어려움으로 곧장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 ‘B&R 스토어즈’의 마크 그리핀 사장은 “밸런타인데이를 대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초콜릿을 주문했지만, 주문량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RI가 조사-발표한 GPG 공급지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소매업체의 평균 초콜릿류 품절률은 20%로 전체 품목의 평균 품절률인 12%보다 현저히 높았다. 팬데믹 이전 평균 초콜릿류 품절률인 7%와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 속에 초콜릿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공급난에 더해 가격 인상이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비, 운송비, 인건비, 포장비 상승에서 발생한 비용을 제조사들이 정가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시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벅 CEO는 “경영상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그동안 단행된 가격 인상처럼 이번에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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