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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수괴 폭사…바이든 “테러범, 세계 어디 숨든 위협 제거 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특수부대가 시리아에서 수행한 급습으로 이슬람국가(IS)의 수괴아부 이브라힝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제거됐다고 발표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가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 진행 중 자폭해 제거됐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IS의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국 작전 중 숨졌고, 전 세계 주요한 테러 위협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알쿠라이시는 앞서 이날 미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저항하다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자녀와 함께 폭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군이 잡으려 하자 그는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심판과 마주하기보다 가족의 생명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겁한 행동으로 자폭을 택했다”며 “그의 전임자처럼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IS의 직전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9년 10월 미국의 공격을 받자 자폭한 걸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전과 관련, “우리 군인에게 더 큰 위험이 되더라도 공습보다 특수부대 급습을 택했다”며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당국이 사건의 전말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으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브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은신해 있는 시리아 북서부의 한 주택을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알쿠라이시는 자폭해 부인과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이번 대테러 작전으로 파괴된 주택 안에서 응급 요원이 사상자와 건물 잔해 등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테러리스트가 전 세계 어디에 숨더라도 테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미국이 미치는 범위와 능력에 대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 특수부대의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함께 직접 지켜봤다.

미 언론은 이번 작전이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드러난 외교 난맥상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긴장 고조 국면 등으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행정부에 어느 정도 돌파구를 만들어 줄 소재라고 보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급습은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이라며 “바이든에게 논쟁의 여지가 없는 외교 정책상 승리”라고 했다.

실제 미 정치권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군이 훌륭한 일을 해낸 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공화당의 릭 스콧 상원의원도 테러리즘을 막으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알쿠라이시가 사라지면 세계가 더 안전해진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일촉즉발의 대치 중인 러시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대 테러 측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체 회원국을 포함, 다른 나라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CNN은 미국이 작전 수행 도중 영공에서 충돌을 피하려고 러시아와 사전에 조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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