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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감염 인체 실험..이틀째 증상, 닷새째 바이러스 최대
英 18~23세 36명 관찰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도입된 3일 청주시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신속 항원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고의로 감염된 후 관찰 실험을 한 결과 증상이 이틀 만에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영국의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 연구진은 “자원자에게 일부러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챌린지 임상시험(challenge trial)’에서 코에 바이러스 액체방울 하나만 들어가도 코로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논문 사전공개 서비스인 ‘인 리뷰(In Review)’에 실렸으며, 아직 정식으로 논문 심사를 받지는 않았다.

실험은 건강한 18∼30세 남녀 36명을 코로나19에 일부러 감염시킨 뒤, 통제된 환경에서 2주간 관찰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지켜본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이가 나오기 전 초기 바이러스를 최소 분량 코 안에 뿌리자 인원의 절반인 18명이 감염됐다. 감염 증상은 약 이틀만에 나타났으며, 닷새째에 감염력이 가장 높았다. 또 평균 9일 뒤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일부는 12일 뒤에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감염 초기엔 목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코에 더 많아졌다. 감염자 중 2명은 중도에 항체가 검출돼서 실험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16명은 경증이나 중등증의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코 막힘과 콧물, 재채기와 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고, 일부는 두통과 몸살, 피로와 열 증상이 있었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없었고 폐에 변화가 생기지도 않았다.

또한 13명은 일시적으로 냄새를 맡지 못 했지만 대부분은 90일 내 정상으로 돌아왔고 3명은 지금도 회복 중이다.

이번 실험으로 신속 항원 검사도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검사법이라는 결론도 나왔다. 다만 감염 초기나 말기에 바이러스 양이 적을 때는 효과가 덜했다.

한편,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진 않은 상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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