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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딩 좀비도 결국 당했다” 중국인들은 ‘공짜’로 봅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 예고편. [넷플릭스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우린 돈 내고 보는데, 중국인들은 공짜로 봅니다.”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K-좀비’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이 중국의 불법 콘텐츠 유통에 몸살을 앓고 있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국가가 아닌 중국에서 불법 다운로드 등을 통해 버젓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12회 전 편이 모두 유통된 것은 물론 ‘뻔뻔한’ 혹평까지 남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이날 기준 ‘좀비 캠퍼스’라는 해시태그가 4억2000만건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한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 ‘많이 본 작품’ 1위에 오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 [해당 사이트 캡처]

‘좀비 캠퍼스’는 중국인들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일컫는 표현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과 이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전 세계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1위에 오른 뒤 벌써 닷새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중국 최대 드라마평가 사이트에도 이틀 만에 1만여개의 평가댓글이 달리는 등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K-콘텐츠의 위상과 퀄리티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루하다” “몇몇 배우의 연기력이 좀 떨어졌다”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 예고편. [넷플릭스 공식 영상 캡처]

문제는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상당수 네티즌은 공식 루트가 아닌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활용해 불법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지 여러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에는 ‘좀비 캠퍼스’ 전 편이 업로드된 것은 물론 해외 콘텐츠 부문 1위에 오른 것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에도 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작사나 유통사인 넷플릭스로서는 경제적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중국 내 불법 유통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승리호’ ‘킹덤:아신전’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은 물론 국내 각종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까지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들이 사설 모니터링업체 등을 통해 대응 중이지만 유통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어 근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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