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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위드 코로나’ 속속 가세…덴마크·스위스 이어 뉴질랜드도 국경봉쇄 해제
스위스, 오미크론 확산에도 밀집접촉자 격리·재택근무 해제
드라기 伊 총리 “앞으로 수주 안에 재개 시간표 발표할 것”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경봉쇄 해제 발표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매만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속속 풀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여전하고,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낮지만 규제 해제를 선택했다.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이날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검역을 중단하고 국경을 다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경 통제를 시행한 국가 중 하나였다. 대부분 입국자들은 군이 운영하는 검역 호텔에서 10일간 격리하는데, 이 마저도 병목현상을 빚어 해외서 귀국길을 준비하는 대기자가 수천명이다.

뉴질랜드는 이달말부터 호주에서 귀국하는 국민 대상으로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호주 이외 지역의 귀국민이 백신을 맞은 경우 3월 중순부터 격리를 해제한다.

일부 숙련 이민자도 다음달 중순부터 입국이 허용되며, 4월 12일부터는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5000명 가량도 입국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6월부터는 호주를 포함해 다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국경을 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10월부터는 완전히 국경을 개방해 그 외 국가 국민들도 백신 접종을 끝냈다면 기존 격리 조치 없이 뉴질랜드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함으로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어를 구축하는 동시에 경제를 강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뉴질랜드 인구 500만명 중 약 77%가 백신 완전 접종자다. 12세 이상의 백신접종률은 93%에 이른다.

지난 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게 한 수산시장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이 진열대 위에 놓인 생선을 보고 있다. 판매상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다. 덴마크는 유럽연합(EU) 지역 국가 중 처음으로 백신 패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술집과 식당 영업시간 단축 등 코로나19 제약 조치들을 사실상 모두 해제했다. 단 국경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조치 등은 4주간 유지된다. [AFP]

스위스도 이날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2일 기자 회견을 열고 3일부터 밀접 접촉자의 격리, 재택근무 조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다른 규제 조처도 완화하는 방안을 칸톤(州) 정부와 협의해 오는 16일 확정할 방침이라고 연방 정부는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의 5일 격리 조처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연방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중환자실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이전 다른 변이보다 적다면서 이번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는 "(팬데믹의) 급성기가 곧 끝나고 엔데믹(주기적 감염병) 단계가 시작할 수 있다는 징후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사 출신인 이냐치오 카시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팬데믹이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아름다운 날"이라며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가 약 870만 명인 스위스 내 신규 확진자는 이날 기준 4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도 조만간 코로나19 해제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에선 대중교통, 술집, 식당 등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가 요구되고 있으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적용되고 있다.

드라기 총리는 "앞으로 수주 안에 우리는 재개의 길로 갈 것이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우리는 현재 제한들을 제거하는 시간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123만명에 이르며, 사망자는 14만7000명이다.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으며,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률은 57%를 넘었다.

앞서 노르웨이와 덴마크, 핀란드 등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해제하거나 완화를 시작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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