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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전 도쿄지사 췌장암 사망…향년 89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교토통신이 1일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일본 극우 보수 정치인의 대명사이자 우리에겐 ‘극우 망언 제조기’로 불리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9) 전 도쿄도(都) 지사가 췌장암으로 1일 오전 사망했다.

그는 소설가 명성을 기반으로 1968년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 이후 4년 만에 중의원 의원으로 변신해 통산 9선의 관록을 쌓았다.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환경청 장관과 운수대신(교통부 장관 격) 등을 거쳐 자민당의 범파벌 정책집단인 ‘세이란카이(青嵐会)’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999년 이후 13년여 동안의 도쿄도 지사에 재임한 그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일본의 재무장 등을 이어가며 보수층을 자극하는 수법으로 일본 내 보수 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 강경론이 한창 대두할 때는 일본의 핵무장을 촉구하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2004년 4월에는 “재일 외국인의 흉악범죄가 계속돼 지진 발생 시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자위대 출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불법 입국 외국인 등을 ‘제3국인’으로 지칭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억지 주장은 2013년 6월 도쿄 거리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河野)담화”라고 말해 또 다시 논란을 불렀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수시로 참배했던 그는 2014년 3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낙선하며 정계 은퇴 선언하며 왕성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2016년 7월 도쿄도 지사 선거 자민당 추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화장 떡 중년 여자에게는 도정(都政)을 맡길 수 없다”라는 독설을 퍼부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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