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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하면서도 무섭게 산다” 삼성전자보다 8만원 카카오 진짜 기회일까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8만원이면 살만하지 않나요. 이보다는 오르지 않겠어요” (투자자 P씨)

“좀만 더 참을 겁니다. 7만원만 되면 영끌해서라도 살 생각입니다 ”(투자자 K씨)

주가가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 주식을 무섭게 사들이고 있다. 1월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무려 1조 1367억원 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1조 103억원)보다도 많다. 1월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이 카카오다.

속절없이 추락한 카카오 주가에 투자자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선 이때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폭풍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인 지난달 28일 카카오는 소폭 반등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17만원까지 치솟았다. 정부의 플랫폼 규제 압박으로 시작된 주가 하락세는 최근 경영진의 스톡옵션 주식 매각 ‘먹튀’ 등 도덕성 관련 리스크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여기에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해 반토막이 났다.

주가가 폭락하자,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가 14만원 선이다. 그럼에도 주가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플랫폼 사업 규제, 금리인상과 같은 변수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신규 사업투자 성과를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고점 대비 45%이상 하락, 플랫폼 규제 이슈 등의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며 “높은 성장성은 충분히 성장주로 매력적인 부분이다.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의 고른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떨어질때 마다 카카오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는 한 투자자는 “바닥의 끝이 온 것 같다”며 “떨어질때 마다 사 모으면 언제간 높은 수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 하락을 좀더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많다. 투자자 P씨 “6만원~7만원까지 밀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그 가격이 되면 무조건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시장 환경 악화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의 주가가 16만~17만원까지 올랐던 지난해는 ‘유동성의 힘’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 환경이 악화됐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주는 미래의 성장 가치를 반영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비용 부담이 성장 가치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플랫폼 규제와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주가 약세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도 쇄신에 나섰다. 리더십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신뢰를 회복할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전념하겠다.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세상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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