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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스님인줄 알았다” 알고보면 놀라는 ‘이 남자’ 정체?
사이 무(Sai Mu)가 제작한 가상 스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스님인줄 알았는데…알고보면 놀라는 ‘이 남자’ 정체가?”

연예계와 산업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가상인간(Virtual Human)이 이제는 종교인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진짜 사람’에게 종교 교리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AI(인공지능) 등 과학 발전이 종교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국내의 한 설문조사가 무색하게 가상인간은 빠르게 종교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종교계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의 가상인간 개발자 사이 무(Sai Mu)는 최근 가상인간 승려를 선보였다.

30세 승려라는 설정의 가상 스님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젊은 세대에게 불교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가상 스님은 “법은 정체성이나 개인주의가 아닌 삶의 방식”, “인생에는 기복이 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 등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교리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 무(Sai Mu)가 만든 가상 스님.

가상인간을 비롯한 AI가 종교에 침투한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데이터의 특성, 프로세스 및 의미를 조사하는 SWCTN(South West Creative Technology Network) 연구진이 ‘AI 신부’를 만들어 온라인 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신부는 사용자의 죄를 감지하면 진짜 신부처럼 ‘적절한 보속’을 내려준다.

이외에도 일본의 400년 된 불교 사찰인 고다이지에서는 알루미늄과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신자들에게 설법을 읊어주고 있다. 사찰 측은 향후 해당 로봇이 영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피드백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종교계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머신러닝을 통해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균질화 된 답변’을 내놓는 AI 특성상 영적, 윤리적 깨달음을 구하는 신도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답안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400년된 사찰 고다이지에서 신도들을 맞는 로봇 승려. [유튜브 캡처]

지난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종교인을 대상으로 AI 설교·설법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에서도 ‘찬성’이 30%, ‘반대’가 50%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많았다. 특히 개신교인의 거부감이 컸다. 응답자의 65%가 반대의 뜻을 밝혔고, 20%만이 찬성했다. 반면 불교도는 41%가 AI 설법에 찬성했고 35%가 반대해 찬성률이 더 높았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과학 발전이 종교를 위협할 것이다’는 의견에 응답자 53%가 반대했고 21%는 찬성, 나머지가 모른다고 답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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