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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상에 올라온 간편식·호텔식” 설 식탁이 달라졌다 [언박싱]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프리미엄 차례상. [인터컨티넨탈 호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설 식탁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설 연휴 중 고향 방문 대신 집에 머무르려는 사람이 늘면서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 새로운 명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높아지는 장바구니 물가 탓에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호텔셰프가 만든 명절 음식을 구매하거나 마트나 편의점에서 가정간편식(HMR)을 구입하는 ‘혼설족’을 겨냥한 편의점 명절음식 도시락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 제수음식의 매출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2021년 설에 34.1% 신장율을 보였다. 같은 기준 SSG닷컴 피코크 제수음식 매출도 106% 증가했다. 이번 설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마트와 SSG닷컴은 피코크 제수음식 물량을 10% 가량 늘렸다.

장보기 어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완제품 전류 판매량이 그 전주보다 28% 늘어났다. 동태전의 판매량이 321% 늘었고, 녹두전과 꼬치전이 각각 156%, 116% 증가했다. 모듬전은 89%, 고추전과 깻잎전은 각각 62%, 52% 늘었다. 같은 기간 간편식 곰탕·떡국·만두국 등의 판매량도 그 전 기간보다 671% 증가했다.

이마트 PB 상품인 ‘피코크 제수음식’. [이마트]

호텔업계는 고객이 차례를 지내는 시간에 맞춰 호텔셰프가 만든 완조리 음식을 가정에 배달하거나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서울 코엑스는 한식 전문 셰프가 만드는 프리미엄 차례상을 주문받고 있다. 호텔 셰프가 만든 어적, 육적, 도미전 등 9가지의 차례 음식을 호텔리어가 직접 집으로 배달해준다. 6인 분량에 가격은 79만원으로, 시판되는 호텔 차례상 중에는 최고가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프리미엄 차례상 판매 2주 만에 작년 추석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호텔의 명절 상차림 상품은 2020년 첫 출시 이후 매출이 627% 증가했다. 이 상품은 호텔 셰프가 전국의 12종가 종부와 함께 준비한 상차림 메뉴로 전과 갈비찜 등 8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인원 수에 따라 11만원부터 45만원까지 다양하다. 당일 조리된 음식을 배달 받거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통해 픽업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전통음식으로 구성된 ‘패밀리 개더링’을 판매한다. 전복 소꼬리찜·떡국·모듬전으로 구성한 A세트와 갈비찜·떡국·모듬전으로 구성한 B세트를 각각 16만원에 내놨다.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포함된 프리미엄 세트는 36만원, 복지리·도미조림 등 7종으로 구성된 스페셜 박스는 35만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명절 음식 도시락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바로 직전 주보다 2019년 대비 22.3%, 2020년 대비 26.7%, 2021년 대비 30.8% 신장세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1인 가구 밀집 지역인 원룸촌이나 오피스텔 등 근처의 매장에서는 일반 입지 매장보다 명절 기간 도시락 판매량이 하루 평균 30%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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