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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Green-환경혁신’에 목을 매는 까닭은?
“쓰레기 문제는 생존의 문제”…아이스팩 수거, ‘두 번째 옷장’ 등 시책 발굴
“‘환경혁신’, 시민들 관심과 참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참여 독려
조광한 남양주시장

[헤럴드경제(남양주)=박준환 기자]조광한 민선7기 남양주시장은 ‘환경혁신’을 시정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삼았다. ‘환경’을 도시의 미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시민 모두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키 위한 市의 정책 발굴과 실천에 함께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대표적으로 아이스팩이 유발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널리 확산시켰으며, 전국 최초로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240톤이 넘는 아이스팩이 생산됐다. 또 최근에는 자원 선순환 도시 구현은 물론 지역 사회에 선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의류품 재사용 ‘두 번째 옷장’사업을 활성화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市는 지난해 1월 화도읍 북극곰 마을의 ‘에코피아센터’에서 시무식을 쓰레기 혁신단 발대식으로 열었고 6월에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의 행정 비전을 선포하며, 거의 모든 행정 영역에서 ESG 정책과제들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또한 체계성과 지속성을 갖춰 실질적 효과를 거두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환경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민-관, 효율적인 생활쓰레기 감량·도시 환경 개선 고민…북극곰 마을 시범 운영으로 풀어나가

자체 분리수거 체계를 갖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생활 쓰레기 관리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지만 단독·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하다.

남양주시는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2021년 1월 화도읍 묵현리 먹갓마을(5개 마을-묵현 2리, 5리, 7리, 16리, 21리)을 쓰레기 20% 줄이기 시범 마을로 지정했다. 생활 쓰레기 분리배출 활성화와 주민들의 환경 의식 개선, 도시 미관 개선 등에 힘쓰며 1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이 마을 이름은 ‘북극곰 마을’이다. 환경을 지켜 북극곰을 살리자는 의미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생존에 위협을 받는 북극곰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기후위기’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市는 우선 생활쓰레기 관리 거점을 마련키 위해 마을회관 부지에 재활용센터이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에코피아센터를 설치하고, 주민으로 구성된 환경관리관 등 인력을 배치했다. 게다가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에코피아센터의 문을 열어 빈틈없는 운영에 힘썼다.

또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남양주사랑상품권(Thank you Pay-N)으로 교환해 주는 보상제를 운영해 주민 참여를 높였다. 1kg당 투명 PET는 600원(현재는 집중 수거기간으로 1200원으로 상향), 그 외 PET는 300원, 스티로폼은 370원, 아이스팩은 120원, 폐비닐은 50원, 폐플라스틱은 200원을 지급한다.

그린존

더불어 주민들이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위해 센터까지 오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분리배출 장소인 ‘그린존(Green zone)’ 63개소와 삼색존 4개소를 마을 곳곳에 마련했다. 또한 쓰레기 청소차 수거 횟수를 주 6회로 늘리고, 친환경 소형 전기차인 ‘그린카(Green car)’를 도입해 수시로 지정장소를 돌면서 쓰레기를 수거토록 했다. 쓰레기가 쌓여 있을 틈을 없애기 위함이다.

그린카

▶9500여 주민들 적극적인 참여와 환경인식 변화로 의미 있는 성과 거둬…자원 선순환 도시 축소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배달 음식 소비와 택배 물량 증가 등이 맞물려 각 지자체마다 쏟아져 나오는 생활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광한 시장이 전망한 “비대면 소비로 증가하는 쓰레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미래세대의 지속 가능 여부가 달린 것”이다.

남양주시는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마을의 각 세대와 사업장 등을 방문해 홍보물을 배부하며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과 재활용품 접수 보상제도 등을 알렸다. 또한 재활용률을 높이고 무단투기를 근절키 위해 계도 조치와 쓰레기 파봉 후 과태료 부과, CCTV 확인 및 제보 전단 부착 등 노력을 했다.

에코피아센터

市의 적극적인 노력에 지역 인구 중 61%(5768명)의 참여와 인식 변화가 더해져 남양주의 북극곰 마을은 생활 쓰레기 배출이 11%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남양주사랑상품권 지급 상황만 보더라도 주민 참여를 증가를 알 수 있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3월 15만9000원을 지급한 이후 매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12월에는 146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난해에만 860만원을 지급했다. 이제 주민들은 더 적극적으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게 됐고, 자연스레 마을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린카의 활약도 눈에 띈다. 소음과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을뿐더러 작고 귀여운 외관은 쓰레기 수거 차량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으며, 본연의 기능인 쓰레기 수거 실적도 상당하다. 1월 25일 현재까지 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까지 총 57톤을 수거했다.

이처럼 쓰레기 처리에 진심인 남양주시의 북극곰 마을 프로젝트는 꽤 소문이 나 인천 부평구 등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졌고, 각종 언론매체의 조명도 수십 차례나 받았다.

조광한 시장은 평소 “쓰레기 문제는 생존의 문제다. 우리는 소비할 때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교통· 공간혁신은 市가 주도할 수 있지만 ‘환경혁신’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73만 시민들의 환경 인식 변화와 환경보호 실천 확산, 시정 참여 증대 등을 통해 ESG행정에 힘쓰는 남양주시의 변화는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한편, 市는 친환경 소형 도로노면 청소차량으로 미세먼지(도로재비산먼지)를 저감하는 에코피아 클린시티 구축사업도 단계별로 추진 중이며, 지자체 최초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제로에너지건축물(ZEB)을 500㎡ 이상의 시 공용건축물에 선제적으로 도입키도 했다.

p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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