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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노 LVMH 회장 “가상자산 거품 경계해야”
27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우리는 메타버스·NFT 관심없다”
생산비용 상승 소매가에 전가, 영업이익률 26.7%·1년새 8%p↑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는 세계 3위의 부자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 최대 럭셔리 기업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최고경영자(CEO)가 패션업계에 부는 가상자산 시장 진출 바람에 대해 “우리는 거품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미 CNBC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진출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선 실제 세계에서 실제 제품을 판매하는 데 훨씬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상 스니커즈를 10유로에 판매하는 데 관심이 없다. 우리는 그런 사업에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르노 회장은 "우리는 거품을 경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이 시작될 때 온갖 종류의 것들이 튀어나왔다가 거품이 터졌다"면서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했다.

그러면서도 "메타버스가 어떻게 수익을 낼 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NTF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제대로만 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LVMH와 달리 발렌시아가, 버버리 같은 럭셔리 기업과 나이키는 메타버스와 NFT에 잇따라 진출해 실제 판매 수익을 거두고 있다. 가상세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구찌가방은 4500달러(541만원)에 판매됐고, 나이키의 디지털 스니커즈는 600켤레, 총 310만달러(37억 3000만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한편 LVMH의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루이비통, 디오르, 셀린느, 티파니와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642억유로(약 86조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도 매출과 비교하면 44% 증가한 수치고,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실적과 비교해도 20%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순이익은 120억유로(약 16조원)로 2020년보다 156%, 2019년보다 68% 각각 늘어났다.

LVMH는 인플레이션으로 생산비용은 증가했지만 제품 판매가격을 따라 올림으로써 영업마진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1.4%에서 2021년 26.7%로 8%포인트 뛰었다.

각국에서 코로나19 제한 조치들이 풀리면서 오프라인 럭셔리 시장이 브이(V)자형으로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아르노 회장은 "LVMH는 시계, 가방, 옷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욕망과 문화를 판다"고 말했다. 그는 "LVMH는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니다. Z세대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고객 기반을 찾아가려는 문화적으로 창의적인 회사"라고 강조했다.

LVMH 주가가 지난 1년 간 30% 이상 오르면서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1590억달러(191조3500억원)로 불어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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