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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손흥민·황희찬의 유쾌한 만남…“형 보며 꿈 키워” vs “이미 나를 뛰어 넘었어”
토트넘, 전·현 프리미어리거 비대면 만남 공개
손흥민·황희찬 “지성이형 보며 EPL 꿈 키웠다”
박지성 “새해 복 많이 받고 선수 생활 오래 하라”
설날을 앞두고 영상 통화를 통해 덕담을 나누고 있는 박지성과 손흥민, 황희찬(위부터) [토트넘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꿈의 무대’를 누빈 한국 축구의 보배들이 오랜만에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첫 한국인 선수 박지성(41)과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30·토트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다.

28일 토트넘 구단 공식 유튜브에 ‘레전드 코리안 리거들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박지성과 손흥민, 황희찬이 화상 통화로 근황을 나누는 영상이 게시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지성은 가장 먼저 후배들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안부를 물었다. 손흥민은 “저희 둘 다 몸을 다쳐서 재활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웃었고, 황희찬은 “잠시 한국에 다녀와서 가볍게 팀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현재 부상으로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전·현 프리미어리거 답게 EPL에서 뛰는 자부심과 서로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나눴다.

황희찬은 “어렸을 때 박지성 선배님의 축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는데, 막상 이렇게 와서 뛰니까 정말 영광스러웠다. 경기가 힘든데도 내가 원했던 곳이라는 생각에 자동으로 한 발 더 뛰게 되더라. 그런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EPL에 온 지) 오래됐다. 나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독일 리그에 잘 적응했지만, 항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생각했었다”며 “첫 데뷔전이 선덜랜드전이었는데 잘 못했다. 그래도 기분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리그에 적응 중인 황희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희찬이가 무조건 잘했으면 좋겠다. 항상 희찬이가 나보다 먼저 경기를 하는데, 운동 끝나고 오면 희찬이 경기 결과부터 보게 되더라. 희찬이가 잘했나, 골은 넣었나 확인한다.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설날을 앞두고 영상 통화를 통해 덕담을 나누고 있는 박지성과 손흥민, 황희찬 [토트넘 유튜브 캡처]

박지성은 “흥민이는 어릴 때 나를 뛰어넘겠다고 했다”고 웃었고 손흥민은 “아직 못 뛰어넘었다. 뛰어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박지성은 “아니다, 흥민이는 이미 뛰어넘었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후배들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잘하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힘을 북돋웠다. 손흥민은 “부담감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형도 그랬겠지만,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의 부담감을 받는 것이다. 동료들에게 의지하면서, 친구들과도 이야기하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설날 계획과 새해 덕담을 나누며 유쾌한 수다를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함께 계시는 어머니와 떡국을 먹을 것같다고 하자 손흥민은 “한 살 더 먹기 싫어 나는 떡국 안먹는다”고 웃으며 “크리스마스나 새해,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고 지내는 것같아 좀 안타깝다”고 했다.

박지성이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해야 한다”고 응원하자 손흥민은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형이 응원 해줘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우리 둘 다 다쳤으니, 이게 마지막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황희찬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이런 자리를 갖게 돼 영광이었다. 두 분이 가신 길을 잘 따라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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