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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투매…코스피 2700 붕괴
LG엔솔·美긴축·우크라 전운
3대변수에 글로벌 자금 이탈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미국의 긴축 가속,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러 갈등으로 외국인이 투매에 나서며 코스피 2700마저 무너졌다. ▶관련기사 2·21면

27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가 쏟아지며 27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2월 3일(2672.85)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와 이어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신호탄이 됐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며 올해 예정된 7번의 회의에서 모두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암시했다. 비교적 무난한 FOMC 결과를 기대하던 시장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최소 3회 이상 최대 5회까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긴축을 강화하면 달러 가치가 높아져 신흥국 화폐는 상대적으로 가치를 잃게 된다. 신흥국에 투자한 달러 자금에는 환손실 위험이 커진다. 화폐가치가 하락한 신흥국은 외채 부담이 높아지고 수입물가 부담도 커진다. 미국의 긴축이 신흥국에서의 글로벌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구조다.

연준에 실망한 외국인 매물은 LG엔솔을 통해 쏟아졌다. 이날 LG엔솔은 유통물량 부족에 따른 기관 매수 기대로 공모가 30만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59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가 쏟아지며 5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100조원은 훌쩍 넘었지만 세계 1위 중국 CATL을 넘어서는 기업가치는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지난해 말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 기대가 있었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더 타이트닝하게 하고 더 빨리 하게 되면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은 어렵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충돌로 긴장이 높아지며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를 포기하라는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미국 국무부는 2월 중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내놓기도 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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