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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러 우크라 침공 시 유럽에 가스 주겠다”
바이든-카타르 국장, 오는 31일 가스 공급 문제 논의
카타르, 가스 제공 대가로 EC 반독점조사 종료 기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브주(州)의 폴란드 접경지대에 있는 가스저장고 전경.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 중 하나인 중동의 카타르가 미국에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시 유럽에 단기 긴급 가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31일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가스 공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가 동아시아 저장고에 있는 가스 초과분을 유럽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카타르 간에)지난 2주여 동안 논의가 있었으며, 다음주 중에 무언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카타르로선 고통스럽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가스 대부분을 아시아 시장에 장기 계약해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 판매량 3분의 2는, 20년 장기계약 형태다. 카타르의 남은 물량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는 못되지만, 유럽을 구제할 수준은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카타르는 자체 생산 수준을 높여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를 희망하는 한편으로 EU집행위원회가 반독점 조사를 종료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2010년에만 해도 카타르는 유럽과 아시아에 비슷한 규모로 가스를 수출했다. 하지만 2018년 EU집행위가 카타르의 장기 계약 판매 방식에 대해 반 독점조사를 시작하면서 카타르는 유럽 수출량을 줄였다. 현재 카타르의 유럽 수출은 100만t, 아시아 수출은 500만t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카타르는 이번 기회에 반독점조사가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발발 시 러시아는 의심할 바 없이 겨울철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투로 인해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도 파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타르와 함께 세계 최대 LNG 생산 국가 중 하나인 호주도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만일의 가스 중단 사태 시 동맹국인 미국을 돕기로 했다.

유로스탯에 따르면 EU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평균 40%이며, 독일은 50%가 넘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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