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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러에 익스포저 큰 역내 은행에 “대러 제재에 준비하라”
ECB, 러 스위프트 결제 차단 등 대러 제재 조치 검토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익스포저 가장 커
“다국적 기업과 거래하는 러 투자은행 사업에 직격탄”
유럽중앙은행(ECB)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러시아의 특정 기업에 연관된 금액이 큰 은행에 대러 제재에 대응할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CB 본부가 지난달 유로 통화 수립 20주년 맞이해 유로 이미지를 전광판에 띄운 모습.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은 프랑스의 소시에떼제너럴 등 러시아에 큰 익스포저(특정 기업·국가와 연관된 금액 나타내는 정도)가 있는 역내 주요국 은행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해질 대러 제재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ECB는 역내 유럽은행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따르고 거래 금지 대상이 된 고객을 빠르게 차단할 수 있도록 주문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115개의 유로존 은행을 감독하는 ECB는 이렇게 밝히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역내 은행이 제재 차원에서 수립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조사하고 계획을 논의했다.

ECB는 각 은행이 제재에 대비해 준비한 비상대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유하도록 했다.

이날 ECB의 경고는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경우 ‘엄청난 결과’에 직면할 거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제재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씨티은행,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딧, 오스트리아의 라이프페이젠 등 러시아에 익스포저가 큰 국제 은행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독일과 네덜란드의 최대은행인 도이치방크와 ING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익스포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계 기업이 러시아 자회사를 포함한 국제 은행에 빚지고 있는 금액은 약 1210억달러(약 145조3936억원)다. 또 러시아 기업이 외국 은행에 대출·예금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1280억달러(약 153조8560억원)에 달한다.

JP모건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이 26억유로(약 3조5110억6400만원)로 유럽 은행 중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가 가장 크다. 라이프페이젠은 19억유로(2조5670억9000만원), 우니크레딧은 14억유로(1조8910억40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한 은행의 고위 임원은 은행의 제재로 인해 대규모 다국적 기업과 거래하는 러시아 투자은행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임원은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차단되는 경우 가장 큰 시스템적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 관리는 러시아 은행이 스위프트 국제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라이온스 법률 회사 클리퍼드 찬스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제재가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광범위한 은행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의 고객은 일반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민간 기업 모두를 포함된다”며 “일부는 상당한 규모의 개인 자산 관리 부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제재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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