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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의 시대] “‘모두의 놀이터’ 틱톡…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곳”
백선아 틱톡 총괄 인터뷰 
 
월간 전 세계 이용자 10억명
모두의 놀이터로의 플랫폼
정교한 알고리즘의 승리
원하는 즐거움을 찾아주는 곳
백선아 틱톡 한국 마케팅 총괄은 “틱톡은 사용자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찾아주는 놀이터”로 “각자의 재미에 최적화할 수 있는 앱, 나의 즐거움을 재창조해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앱”이라고 말했다. [틱톡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세계 월간 이용자(MAU) 10억 명. 틱톡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영어 제목인 ‘스퀴드 게임(Squid Game)’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의 총 조회수는 700억 회가 나온다. 댄서 열풍을 불러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엠넷)의 리더 계급 미션곡인 ‘헤이마마(Heymama)’의 조회수는 3억 6000만회. 지금 틱톡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동영상 플랫폼의 대명사다.

동영상 플랫폼의 후발주자 격이었던 틱톡 열풍이 거세다. 국내에서 틱톡이 대중적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2020년 가수 지코가 자신의 곡 ‘아무노래’로 챌린지를 시작하면서다. 이후 K팝 가수들이 컴백할 때마다 유행처럼 댄스 챌린지를 이어가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렸고, 각종 밈(meme)과 역주행 인기곡을 띄우며 대중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틱톡 사무실에서 만난 백선아 틱톡 한국 마케팅 총괄은 “‘아무노래’를 시작으로 틱톡이 K팝에서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사용자의 저변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최적화된 틱톡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소수의 창작자가 독점했던 영역을 ‘모두의 영역’으로 돌린 것이다. 틱톡과 함께 본격적인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 총괄은 “틱톡 사용자의 60%가 영상을 만들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틱톡은 특별한 장비나 편집, 음악 삽입에 대한 고민 없이 휴대폰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영상을 촬영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 크리에이터 원정맨(@ox_zung)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무려 3860만명이다. 백 총괄은 “틱톡은 누구나 쉽게 찍어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영상이 추천피드를 타고 빠르게 퍼져 누구라도 스타 크리에이터가 될 가능성이 큰 공간”이라고 했다.

사용방법이 쉽다는 장점은 틱톡의 연령대가 다양해진 계기다. 틱톡에 따르면 이 플랫폼의 주요 사용자는 소위 Z세대로 불리는 18~24세가 많지만, 최근 25세 이상 사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니어 세대도 영상 공유나 자체 콘텐츠 제작이 증가”하는 추세다.

[틱톡 제공]

틱톡이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것은 K팝 가수들의 신곡 챌린지와 밈의 인기였지만, 지금은 명실상부 ‘MZ세대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백 총괄은 “틱톡에선 현재 영역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애완동물, 패션, 게임, 요리 등의 콘텐츠가 생기며 틱톡푸드, 틱톡레시피, 틱톡홈트, 틱톡교육 등의 해시태그로 관심사가 모이고 있다. 심지어 2020년부터 시작된 주식붐으로 인해 금융 쪽 카테고리도 생겼다.

틱톡 이용자들이 앱에 머무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틱톡의 사용자인 김현지(26) 씨는 “이전에는 유튜브를 통해 소비했던 영상 콘텐츠를 틱톡에서 보고 있다. 추천피드에 뜬 영상만 봐도 최소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틱톡이 강조하는 “즐거움의 본질”과 맞닿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는 중이다.

백 총괄은 “틱톡이라는 모두의 놀이터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각자의 관심사로 즐거움을 찾도록 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찾아준다는 것이다. 각자의 재미에 최적화할 수 있는 앱, 나의 즐거움을 재창조해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에게 ‘최적의 재미’를 주기 위해 가장 공들인 것이 알고리즘이다. ‘개인의 취향’을 정교하게 파고 들어 ‘안성맞춤 콘텐츠’를 추천피드에 띄우니 당연히 체류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틱톡의 성공은 ‘알고리즘의 승리’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 총괄은 “구독 기반의 여타 플랫폼이 진짜 취향과 관계 없이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반면 틱톡에선 인공지능으로 좋아요 유무, 공유 여부, 영상 감상 시간 등을 분석해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좋아요’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관심 없는’ 콘텐츠까지 걸러진다. 관심만 있다면 국경에 상관없이 많은 콘텐츠를 보여주니 파도 파도 새로운 재미를 만나게 된다.

틱톡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쇼트폼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나, 길이의 제약에서 벗어났다. 15초 영상은 최대 5분 분량으로도 올릴 수 있다. “콘텐츠의 종류와 사용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진 만큼 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틱톡의 정체성”이라는 판단에서다.

백 총괄은 “틱톡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존재로, 내가 원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놀이터이자 나도 몰랐던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며 대중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공간으로 사용자들과 발 맞춰 가려 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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