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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파티 끝났다…얼어붙은 자본시장
금리인상 시대…국내 영향
작년 231조 시장조달 ‘역대급’
美긴축 영향 조달여건 급랭
부실 한계기업 M&A 화두로
PE업계 “세컨더리딜 증가 전망”

미국발 긴축으로 각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자본시장의 ‘유동성 파티’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은 부실화 위험이 높아진다. 각 기업의 구조조정이 다시금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 파티 끝…급격하게 얼어붙는 자금 조달 시장=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주식과 회사채 발행액 합계는 231조4793억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공모 주식 발행액 29조903억원 가운데 기업공개(IPO)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5225억원(110건)을 기록했고, 유상증자 역시 14조5678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4755억원(105.4%) 급증했다.

회사채 발행액 또한 총 202조3890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늘어났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비중이 66.5%로 전년보다 9.2%포인트 감소한 반면, A등급과 BBB등급 이하 비우량물 비중은 각각 7.0%포인트, 2.2%포인트 증가했다. 시중의 유동성 증가에 따른 수혜로 평가된다.

▶구조조정·한계기업 재무건전성 악화…PE업계도 촉각=하지만 작년 말부터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면서 양극화가 다시금 심화할 조짐이다. 한국은행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였던 기준금리를 3.25%까지 올렸다. 이 여파로 2011년 연간 12조9018억원이었던 주식 발행액은 2012년에는 2조3637억원까지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액 규모는 910조1533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745조3066억원)과 비교하면 22.12% 늘어났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대출 부담 증가로 자금조달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대출 원금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올 3월 금융권의 지원이 종료되면 보릿고개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M&A도 위축 가능성…사모펀드도 내부거래에 무게=한계기업 부실화로 기업 매물이 늘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이 이를 흡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금리상승은 M&A 시장에도 부담요인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경우 기존 보유기업 매각조차 어려워지면서 운용사간 거래, 즉 ‘세컨더리 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PE 소속 관계자는 “유동성 경색으로 자본시장이 긴축되면 기업가치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PE들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좋지 않아도 펀드 만기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해 다른 PE들에게라고 포트폴리오를 파는 세컨더리 딜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재무안정펀드 등 구조조정 관련 투자에 특화된 PE 펀드들의 경우 쏟아지는 M&A 매물들에 대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대근·김성미·이세진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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